UMPC에 관심 가지는 분이 많진 않은 것 같지만, 쨌든 하루 쪼물딱거려본 간단 후기 몇 글자 남겨봄미다.
전작인 Ally랑은 거서 거기 같으면서도 은근하게 많은 부분이 달라졌읍니다.
십자키랑 오른쪽 스틱이 약간 더 안쪽으로 들어왔고 십자키 디자인도 변경됐고요.
아날로그 스틱의 고무 부분이 늘고 좀 더 오목하게 파놔서 엑스박스 컨트롤러와 거의 똑같은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기존에도 트리거는 불만 없었는데, 크기를 더 키웠습니다. 이건 굳이…?
두께가 늘어나면서 그립부도 좀 더 두꺼워졌는데요.
그립부가 사선에서 수직으로 떨어지게 바뀌었는데, 차라리 사선을 유지하는 게 그립감은 더 좋았을 것 같긴 합미다. 근데 이렇게 두꺼워졌는데도 스팀덱 그립감은 못 따라가네요.
후면 버튼도 작아지면서 걸리적거리지 않는 위치로 이동했지만 너무 멀어서 손가락을 뻗어야 닿습니다. 후면 버튼 많이 쓰는 사람에겐 완전 불호일 듯하고요.
빌어먹을 뾰족한 모서리가 손바닥을 찍어서 십여분만 들고 있어도 통증이 오곤 했는데, 것도 둥글게 다듬었습니다.
SD카드 슬롯이 튀겨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위치가 변경되었습니다.ㅋ
XG Mobile 없어지고 대신 USB 4.0 포트가 생긴 것도 매우 땡큐합니다.
근데 저렴하게 ONEXGPU 하나 업어오려고 했더니 티몬이 조져져서…
2280 SSD가 들어가서 성능 좋은 디램있으 SSD도 맘껏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간이 제법 있어서 방열판(2.5mm+써멀패드 1mm)도 붙였는데, 5mm정도 되는 방열판까지도 수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면적이 넓은 만큼 2230 SSD 보다는 열관리에 훨씬 유리할테고요.
AP가 그대로 Z1E여서 옆그레이드로 보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걸 제외하면 거의 다 갈아엎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맘에 드는 건 두 배로 늘어난 배터리네요. Ally는 뭐 좀 하다 보면 배터리가 죽기 직전인데, 이건 처음에 윈도우 설정하고 게임 설치하고 하는데도 배터리가 줄어들질 않더라고요. 거기서 이미 감동 1스택 쌓고 시작했습니다. Ally는 터보 모드에서 4, 50분 정도면 끝이었는데 Ally X는 두 시간 정도는 쓸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아머리 업데이트로 토글 메뉴에 CPU 코어 부스트 ON/OFF가 생겨서 부스트 끄고 저사양 인디게임 같은 거 돌려보면 전력 소모량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램도 전작은 16GB라서 iGPU 떼주고 나면 빠듯했는데, 이번에 24GB로 늘었다고 iGPU 할당 기본값이 8GB입니다. 포호5 같은 건 옵션 더 올릴 수 있는데도 램 부족하다고 떠서 어쩔수 없이 낮춰야만 했는데 갈증이 좀 풀린 너낌입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32GB 넣어주지…
해외 리뷰들 몇 개 훑어보니 램클럭이 살짝 오른 덕분인지 똑같은 Z1E인데도 Ally보다 5~10%정도 프레임이 더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쿨링팬 크기가 줄었지만 성능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Ally X쪽이 더 좋았습니다. 온도도 Ally와 차이 없었고, 터보 모드에서조차 제법 조용했습니다.
배터리가 두 배로 늘어난 만큼 무게 증가도 피할 수는 없었는데요. 여기저기 쥐어짜서 그나마 70g으로 방어했다곤 합니다만, 집어들자마자 묵직함이 바로 느껴집니다. 어차피 Ally도 600g 넘는 물건이었는데 거기서 70g 늘어봐야 뭐 얼마나 차이나겠냐 싶었거든요. 근데 아니었어요. 확실히 무겁네요. 스팀덱 LCD 모델이랑 비슷한 무게인데, 아무래도 스팀덱의 그립감엔 못 미치다보니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충전기를 또 가리더라고요. Ally에서 잘 쓰던 아트뮤 100W 3포트 충전기 연결했더니 충전 불가라고 뜹니다. 쓰릅.
전작의 문제들을 이 악물고 잡아낸 느낌이라 이정도 소소?한 단점 빼면 깔 만한 부분은 딱히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브랜드가 AS없스…
지르세요 여러분!